어릴 때에는 애들이 자라면 함께 게임을 하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막상 애들이 크니 내가 더 이상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게 돼 버렸다. 이런 걸 보면 인생은 참 기묘하다. 무튼 최근 애들은 로블록스가 최애, 다음이 마인크래프트 던전스를 한다. 토욜에 둘째가 졸라서 탑을 한 판 했었다. 30층을 깨고 싶었지만 패드는 익숙하지 않았고, 아드님의 잔소리는 너무 힘들었다. 결국 대충대충하다 29층에서 종말을 맞았다. 일욜, 또 따님이 한판 하쟤서 동생이랑 하랬더니 아빠랑 하고 싶다고 졸라데서 탑을 또 돌았다. 딸이랑 하면 내가 키마로 해서 훨씬 편했다. 그덕에 또 30층을 깼다. 둘 다 신나서 좋아한다. 이게 뭐라고?!
게임을 한 판 하고 나서 날이 좋아 놀이터를 나갔다. 둘째가 배드민턴 치고 싶데서 채를 챙겨나가는데 큰 애가 자전거 배웠다고 자전거를 타 볼 수 있냐고 물었다. 그래서 내가 타던 미니벨로 안장을 낮춰서 함께 들고 나갔다. 배드민턴 좀 치다 동네 꼬마들이 몰려 들어서 애들끼리 치라고 오토 돌려 놓고는 나는 핸폰 삼매경에 다시 빠져들었다. 첫째가 처음에는 애들 타는 자전거가 아니라 어색하다고 하더니 금새 익숙해져서 잘 타는 게 보였다. 허우적대던 녀석이 수영장에서 나보다 수영을 잘하고, 자전거를 알려주지 않았는데도 잘 타는 걸 보면서 새삼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의 좋은 시절이 흘러 가고 있다. 세월은 흐른다. 이렇게든, 저렇게든. 그러니 조금 더 명랑하게 살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