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불멸의 연인, 1995 (스포주의)

@codemaru · February 23, 2026 · 6 min read

연휴 기간에 우연찮게 베토벤을 들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다 베토벤 영화를 두 편 보게 됐다. 그 중 한편이 불멸의 연인. 베토벤은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 하지만 연인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가 사랑한 대부분의 여인이 귀족이었고 신분 차이 때문에 결혼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여진다. 월광 소나타를 헌정한 줄리에타 귀차르디, 엘리제를 위하여의 원 주인공으로 생각되는 테레제 말파티, 그리고 그의 사후 편지에서 발견된 누군지 특정되지 않은 불멸의 연인이 있다. 영화는 이 불멸의 연인을 찾아서 떠나는 미스테리 스릴러다. 다음은 인공지능이 정리한 베토벤의 연애사(?!)다.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은 여기 까지만 읽고 영화를 보기를 추천한다. 다음 내용은 영화에 대한 스포 그잡채.

불멸의 연인 (Immortal Beloved): 음악사에서 가장 유명한 미스터리 중 하나이다. 1827년 베토벤이 세상을 떠난 후, 비서 안톤 쉰들러가 그의 책상 속 숨겨진 칸에서 연필로 쓴 10페이지 분량의 연애편지를 발견했다. 1812년 7월 6~7일 이틀에 걸쳐 쓰인 이 편지에는 받는 사람의 이름 없이 '불멸의 연인에게'라고만 적혀 있었다. 200년이 넘도록 수신인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현재 학자들은 안토니 브렌타노와 요제피네 브룬스비크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

줄리에타 귀차르디 (Giulietta Guicciardi): 〈월광 소나타〉의 헌정을 받은 인물이다. 1800년경부터 베토벤의 피아노 제자였으며, 베토벤은 사랑에 빠져 청혼까지 했다. 줄리에타 본인도 받아들일 의향이 있었으나, 부모가 지위와 재산이 없다는 이유로 결혼을 금지했다. 줄리에타는 1803년 갈렌베르크 백작과 결혼하여 나폴리로 떠났다.

테레제 말파티 (Therese Malfatti): 베토벤의 피아노 제자로, 베토벤이 청혼했으나 말파티 가문이 신분과 현실적 이유를 들어 거절했다. 1867년 음악학자 루트비히 놀이 테레제의 유품에서 발견한 악보를 출판하면서, 베토벤의 악필로 인해 헌정 문구를 '엘리제를 위하여'로 잘못 읽었다. 원래는 '테레제를 위하여'였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나, 엘리자베트 뢰켈 등 다른 후보도 있어 완전히 확정되지는 않았다.

-- Opus 4.6

이 영화는 불멸의 연인 편지까지만 팩트에 기반하고 나머지는 일부 사실과 엄청난 작가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연인을 추정한다. 결론만 본다면 베토벤 측에서 명예 훼손으로 고소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 정도. 왜냐하면 연인으로 지목한 대상이 다름아닌 동생의 아내이기 때문이다. 영화 줄거리만 본다면 다음과 같은 빌드업이다. 1) 베토벤과 조안나는 밀애 관계였다. 2) 조안나가 베토벤의 아이를 임신한다. 3) 둘은 특정 지역 호텔에서 비밀리에 만나기로 한다. 4) 베토벤의 마차가 진창에 빠져 약속 시간을 못 맞추게 된다. 베토벤은 편지를 남긴다. 4) 호텔 주인은 그걸 조안나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 쟁반 아래 깔아서 전달한다. 5) 조안나는 음식을 보자 입덧이 올라와서 편지는 보지도 못하고 호텔을 떠난다. 오지 않은 베토벤을 보며 자신을 버렸다고 오해한다. 6) 호텔에 늦게 도착한 베토벤은 그녀가 떠난 걸 알고 미쳐 날뛴다. 7) 이후 조안나는 베토벤의 동생의 고백으로 친동생과 결혼한다. 8) 베토벤은 그런 그녀를 평생 저주하면서 살아간다. 9) 동생 사후에는 조카 양육권으로 조안나와 지리한 법정 소송도 벌인다. 10) 죽기 직전에야 양육권을 다시 조안나에게 돌려주는 문서에 서명한다.

이 중 실제 사실로 추정되는 건 불멸의 연인에 대한 편지가 남아 있었다는 것. 그리고 조카인 칼 베토벤의 양육권으로 실제로 제수씨와 법정 소송을 했었다는 점 정도다. 그럼에도, 음악을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code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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